포스트

[SoMa] 문과생 SW 마에스트로 최종 합격 후기

16기와 그 이후를 위해서

솔직히 내 이야기는 아마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다.

일반적으로 컴퓨터 관련 전공 학부생들이 선택하는 활동인데,

나는 둘 다 해당되지 않는 비전공 그것도 공대도 아닌 완전 문과에 22년도에 졸업한 취준생이다.

SW 마에스트로를 염두에 두면서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합격까지의 나만의 경험을 풀어놓기 보다는,
나라는 반례를 통해 SoMa에선 어떤 사람을 뽑는지 더욱 명확히 파악해보고자 한다.

SoMa는 정말 조건을 거의 안 본다.

필자의 스펙을 보면 아마 다들 인정할 것이다.

필자의 스펙을 나열하자면

  1. 지방 4년제 사립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학점 : 3.2 / 4.5

  2. 졸업 직후 4개월 간 빅데이터/AI 관련 부트캠프 수강

  3. 삼성 청년 SW 아카데미(SSAFY) 8기 입과, 프로젝트 3회 중 우수상 2개 및 대외 공모전 상장 1개 획득

  4. SSAFY 9기 실습코치로 채용되어, 4개월 간 근무

  5. 어학 : 삼성 계열 입사 지원을 위한 OPIc 단 1개 (심지어 IL)

  6. 자격증 : 지원 당시 전무했음

  7. 백준 티어 : 골드 4

보통 지원서에 적히게 될 주요 항목들에 대한 스펙들이다.

위의 사항들 중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항목은 2, 3, 4 밖에 없다.

좀 더 상세히 풀어보자

학력을 진짜 진짜 안 본다.

본인은 동의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출신이다.

부산이나 경남 지방 사람이 아닌 이상, 동의대는 이름도 생소한 편일 것이다.

필자의 입시 당시, 인문대 4.5등급, 공대 4등급이 평균 입결이었던, 우리 학교지만 솔직히 그저 그런 수준의 학교다.

그런데 그런 학교에다가 국어국문학과 출신에, 학점도 3.2 / 4.5다.

아마 이 정도면, 정말로 학력을 아예 안 본다고 봐도 말해도 무방하지 않겠는가?

활동과 프로젝트는 필요하다.

다만, 활동과 프로젝트는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의 경우, 토이 프로젝트 한 개라도 진행해본 적 없는 사람은 정말 아무도 없는 느낌이다.

대부분 1인 토이 프로젝트라 해도 무언가 결과물이 나왔다 싶은 프로젝트 한 개 이상은 있는 편이다.

필자는 SSAFY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3개 중, 1개에 대해 매우 깊게 설명하는 식이었다.

프로젝트가 기깔나면 당연히 그것만으로 충분하겠으나,

그 외에 프로그래밍과 관련된 활동과 경험들도 다들 여러개씩 있는 편이다.

스터디, 공모전, 경진 대회 참여, 프로그래밍 관련 행사 참여, 방학 집중 교육, 근로, 봉사활동 등등…

매우 다양하고,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프로그래밍에 대한 열정과 연관지을 수만 있으면 될 것 같다.

필자는 두 개의 교육과 수상 내역 정도를 적었는데, 면접에서 이와 관련해 공격을 받았다.

왜 주도적으로 뭔가를 한 게 없냐고…

주도적인 토이 프로젝트랑 스터디를 다 적으면 포트폴리오가 터져버린다…

작은 것들도 괜찮으니 적어주자!

알고리즘을 정말 잘하는 것도 방법이다.

백준 다이아 정도 되면, 아마 프로젝트나 활동이 거의 없어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애초에 알고리즘을 그렇게 팠는데 컴퓨터에 관심이 없을리가 없다…

전형에 대해서

서류는 떨어지는 사람을 못 본 것 같다.

칸만 채우면 일단 합격하는 모양이다…

그렇다고 대충 쓰는 사람은 없겠지…

어쨌든 일단 코딩 테스트를 뚫어야 한다.

SW 마에스트로의 1차, 2차 코딩 테스트는 알고리즘 4문제 + SQL 1문제 세트로 동일하게 출제된다.

코딩 테스트에 자체에 대해 궁금하다면,

본 포스팅 말고 다른 분들의 블로그를 확인해주십사 한다…

위에서 밝혔듯, 필자의 알고리즘 실력은 절대 높은 편이 아니다.

필자는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었고, SQL 문제는 무조건 풀어야 합격!이라는 글을 봐서,

프로그래머스에서 SQL 문제를 조금 푼 게 끝이다.

그냥 평소 실력대로 봤다.

즉, 백준 골딱이라 해도 운이 좋으면 합격할 수 있다!

1차 코딩 테스트

알고리즘 1번, 2번, 3번 + SQL 해결로 총 4문제 해결했다.

알고리즘 1 ~ 3번 문제의 난이도는 백준 기준 실버 수준의 문제들이었다.

4번은 확실히 골드 상위권에 걸쳐 있던 문제로 기억한다.

SQL은 매우 기본적인 수준의 문제였다.

나름 정보를 얻어보려 SoMa 준비 오카방에 들어가봤는데, 대부분이 3솔 이상이었다고 한다.

다만, 코딩 테스트를 처음 쳐봐서 테스트 케이스만 맞으면 맞춘 거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1차 코테의 합격 컷은 기억이 안 나지만, 최소 2솔 이상은 확실할 것이다.

2차 코딩 테스트

어려웠다.

다른 블로그의 회고 글들에서도 문제가 꽤 어려운 편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투표에서도 2솔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필자는 알고리즘 1번과 3번, 총 2문제 해결했다.

나머지 문제는 사실상 손도 대지 못했다….

3솔 이상은 사실상 무조건 합격한 것 같고,

2솔은 내부에서 어떻게 어떻게 점수를 매겨서 면접 대상자를 추리지 않았을까 싶다.

여기서 면접 대상자가 골라지는데, 그럼 무슨 기준이지?

기억상 2차 코딩 테스트는 최종 합격자의 3 ~ 4배수 정도가 치른 것으로 예상된다.

면접 대상자는 아마 300 ~ 330명 사이였을 것으로 보인다.

15기 최종 합격자는 정확히 200명이다.

2차 코테를 600~800명 정도는 응시를 한 셈이다.

이를 315명 내외로 딱 줄이기 위해서 어떤 방법을 썼을까?

SoMa 선발은 서류 전형 발표 이후부터 매우매우 빠르게 진행된다.

1차 코테 결과가 영업일 기준 사흘 후에 나오고, 바로 그 주에 또 시험이다.

2차 코테 결과 발표 후 면접까지는 시간이 좀 있으나,

2차 코테 시험과 결과 발표도 1차 코테와 마찬가지로 사흘만에 나온다.

코딩 테스트의 합격컷에 걸려있는 여러 사람들을 대상으로 서류 기반 정성평가를 할 수야 있겠지만,

사실상 그럴 일 없고, 반드시 수치화 가능한 정량평가로 판가름할 것이다.

아마 2솔한 사람들이 합격 컷에 걸렸으리라 생각하는데,

코드의 실행 시간이나 해결 및 제출까지 걸린 시간을 기반으로 점수를 매겼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행히 나는 어떻게 컷을 넘긴 모양인가보다.

당연하지만, 채점 기준은 알려주지 않는다.

면접에서도 마찬가지다

학력 사항이나 나이, 자격증, 수상 내역 같은 건 딱히 영향을 주지 않는다.

면접에서 위의 내용으로 지적을 받았다는 사람은 못 봤다.

다만, 명확한 활동 없는 긴 공백 기간이 있다면 그건 확실히 감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어쨌든 면접에서 중요한 건,

  1. 내가 소마를 왜 하고 싶은지와

  2. 프로그래밍과 관련된 활동은 어떤 것을 했으며,

  3.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을 했고,

  4. 관련된 CS 지식은 얼마나 있는지다

면접에서 오간 질문을 발설하는 것은 여러 문제를 야기하고,

애초에 면접관과 면접자마다 질문과 방식이 전혀 다를 수밖에 없다.

평소에 프로그래밍과 개발에 진심으로 열정을 쏟고 있었으면 된다.

그리고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면접관분들은 나를 비전공 졸업자, 늦깍이 개발자가 아닌, n번째 SoMa 지원자로 보았다는 것이다.

  • 그리고 절대 자소서에 내가 모르는 내용 적지 말자… 적더라도 면접 가기 전에 꼭 공부하자…

진짜 후기

합격자들의 스펙을 보니 가슴이 지나치게 웅장해진다.

내가 여기 끼어있어도 되는가 싶다….

너무 대단한 사람들이 많아서 내가 정말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 싶다.

다만, 솔직히 졸업 후 2년 동안 프로그래밍 교육과 공부를 해오고,

또 1년 거기서 연장하는 것에 걱정이 많았다.

결과가 나온 직후 3일 정도는 포기 각서를 쓸까 많이 고민했다.

싸피 사람들과 컨설턴트님들과 진지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그러다가 하나 둘 씩 올라오는 합격자들의 자기소개서를 보면서,

와, 이런 사람들도 이렇게 죽자살자 소마에 달려드는데

고작 내 수준 되는 사람이 취업하겠다고 나가는 게 말이되나? 싶었다.

어차피 취업도 다같이 안 되는데(흑흑),

소마에서 역량을 극한까지 끌어올리기로 결심했다.

이 기사는 저작권자의 CC BY 4.0 라이센스를 따릅니다.